칭찬 한마디에 하루가 밝아지고 지적 한마디에 무너진다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 마음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것이 하루의 기분과 판단을 좌우할 만큼 커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지 못하고 바깥에 맡겨 둔 상태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내가 아니라 상대의 표정과 답장 속도가 정해 주는 셈이다.
이런 경우 글이나 사진을 올린 뒤 반응을 반복해서 확인하게 된다. 칭찬 한마디에 하루가 밝아졌다가 지적 한마디에 쉽게 무너지는데, 감정의 리모컨을 다른 사람 손에 쥐여 준 상태에 가깝다. 남들이 다 하는 일은 썩 내키지 않아도 따라가야 마음이 놓이고, 칭찬을 받아도 잠시 기쁠 뿐 금세 다시 목이 마르다. 바깥에서 받은 인정은 오래 머무르지 않아, 계속 새로 받아 와야 한다.
더 안쪽에는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기준의 빈자리가 있다. 그 기준이 없으면 타인의 평가가 사라지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도 함께 흐려진다. 그래서 평가가 없는 조용한 시간을 유독 견디기 어려워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 불쑥 밀려오는 공허함도, 게으름이 아니라 기준을 빌려올 곳이 없어 생기는 허전함에 가깝다. 이 빈자리는 인정을 더 많이 받는다고 채워지지 않는다. 빌려온 점수는 오래 남지 않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흐려지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크게 흔들리고, 관계에서 쉽게 지치며, 기분의 폭이 커져 일상이 고단해진다. 타인의 반응에 따라 감정이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되어 생활과 수면에 영향을 준다면, 상담을 통해 그 배경을 확인해 보길 권한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진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연세혜안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중랑구 신내동 봉화산역 인근에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다. 문의는 전화로 받는다.